평창올림픽·러시아월드컵, UHD 방송 예정
소비자 관심↑…삼성‧LG전자 마케팅 준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내년에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초고선명(UHD) TV 판매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이 UHD 화질로 방송되면서다.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화질기술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주요 경기가 UHD 화질로 중계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UHD 지상파 본방송을 시작했다.

   
▲ 삼성전자 모델이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UHD 방송의 해상도는 3840×2160로 풀HD(1920×1080) 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UHD 지상파 방송은 수도권 일대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부산 등 광역시는 물론, 평창과 강릉 등 개최지 일원에서도 UHD 화질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내년 6월 14일부터 한 달여간 러시아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시 첨단 중계기술이 동원된다. FIFA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의 64경기는 UHD HDR(하이다이나믹레인지) 방송으로 제작된다.

HDR은 영상과 사진의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정해  명암비를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러시아 월드컵 각 경기에는 4K HDR 카메라 8대 등 모두 37대의 카메라가 동원돼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한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올림픽과 월드컵 등이 열리는 해에는 TV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은 UHD TV의 수요를 더 확산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TV 시장은 정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UH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켓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가지 UHD TV 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TV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림픽과 월드컵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사는 화질개선 등 신기술이 탑재된 신형 TV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8년 TV라인업은 내년 1월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소비자들이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DR을 중심으로 화질개선 기술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영상‧영화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HDR10 기술의 단점을 보완해 영상의 장면별 밝기에 따라 각각 다른 톤의 매핑을 적용해 최적의 명암비와 화질을 구현하는 HDR10플러스를, LG전자는 다수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가 채택하고 있는 HDR 방식인 돌비 비전을 앞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의 내년 전략형 TV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공개될 것”이라며 “시장 출시 시기 등을 고려하면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보다는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에 초점을 맞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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