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지구 첫 분양 단지로 예비청약자 관심 집중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대책 등 부동산 시장을 정조준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사업지구의 첫 분양 단지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사업지구 첫 분양 단지들은 건설사 입장에서 과거 분양 사례가 없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분양가 등에 대한 기준을 잡기 어려워 고민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지 내에서는 브랜드나 입지 입지 등이 우수한 대표 단지가  첫 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전경./사진=미디어펜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사업지구의 첫 분양을 알리는 단지들이 연말까지 속속 손님 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11월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첫 분양단지인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거여 2-2구역)을 분양 예정이다. 신안도 같은 달 경기 평택시 고덕면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전체 3단계 권역 중 1단계인 서정리역세권 주변 개발에 속한 ‘평택고덕 A-16블록 신안인스빌 시그니처’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규모 사업지 첫 분양 단지들은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만큼 입주 이후 시세도 선도역할을 한다. 

‘길음뉴타운6단지’는 지난 2004년 4월 길음뉴타운 중 첫째로 분양에 나선 단지로, 분양 당시 2억3393만원에 분양된 길음뉴타운6단지 전용면적 59㎡의 현재 매매가 평균 시세는 2017년 10월 23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기준 5억250만원이다. 2억6000여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것.

반면 같은 길음뉴타운에서 2007년 8월 3억4370만원에 분양한 ‘길음뉴타운9단지’ 59㎡의 현재 매매가 시세는 4억9000만원으로 1억원대 웃돈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길음뉴타운6단지 투자기간이 9단지보다 3년가량 더 길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세차익(1억6000만원)이 크다는 분석이다.

개발 초기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는 이후 분양 단지들보다 저렴하다. 첫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이후 분양 단지의 가격 기준이 되는 가운데 지역 인지도 상승에 따라 후속 단지의 분양가가 상승하게 된다. 저렴한 분양가만큼 높은 시세차익은 덤이다. 

실제로 하남미사강변도시에서 지난 2013년 민간건설 처음으로 분양에 나섰던 ‘하남강변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66만원이었다. 하지만 2016년 마지막 분양물량인 ‘하남미사강변도시 제일풍경채’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434만원으로, 3년 사이 13.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는 2011년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가 3.3㎡당 평균 1495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해 6월 인접한 곳에서 분양한 ‘답십리 파크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784만원에 달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사업지 첫 분양 단지는 그나마 투자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가을 분양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첫 분양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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