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인 면만 놓고 봤기 때문에 카드론 대출 금리 높아 보이는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저금리로 조달비용을 충당해 고객들에겐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선 결과론적인 면만 놓고 봤기 때문에 카드론의 대출 금리가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30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연 1%대 저금리로 돈을 조달해 고객에겐 연 10%대 중반에서 연 20%가 넘는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22조660억원을 1~2% 금리로 빌린 반면 2~3% 금리로 빌린 금액은 1조9255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고객에게 현금서비스는 평균 20.2%, 카드론은 평균 14.4%의 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줬다.

또한 9월 30일 기준, 신한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0.1%p 상승한 14.5% 수준이다.

삼성카드 역시 17조5200억원을 1~2% 수준으로 조달비용을 부담, 2~3% 금리는 6조3805억원이었다. 고객에겐 현금서비스 20.8%, 카드로는 15.4%에 빌려줬다. 

KB국민카드는 1~2%수준의 저리 회사채로 13조1884억원의 조달비용을 부담, 2~3%는 1조8484억원에 그쳤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19.4% 수준이었으며 카드론은 14.5%였다. 현재 KB국민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15.25%까지 오른 상황이다.

제윤경 의원실은 "최고 금리가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혜택을 고객이 누리는 것이 아닌 금융사에서 누리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금리산정체계를 합리화 하겠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4562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3920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익의 합은 1조92억원에서 1조1173억원으로 10.7% 증가해 이자비용은 줄고 대출 수익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과론적으로만 놓고 봤기 때문에 카드사의 금리가 높아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저금리 기준으로 자금을 빌린 것이 아닌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빌렸던 자금도 포함돼 있다”며 “카드사의 경우 금리 반영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논란은 최근에만 이슈된 것이 아니다”라며 “카드사는 자체적 부실위험, 업무원가, 충당금 등의 비용을 감안해 금리가 책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독당국에서 금리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카드사들의 부실위험, 업무원가, 이익률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금리를 산정하고 있는지 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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