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다이렉트 디밍 등 상표권 출원
직하형 제품 출시, LG 올레드와 경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직하형' QLED TV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2018년형 신제품 TV의 공개를 앞두고 화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엣지형'과 함께 '직하형'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1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퀀텀 다이렉트 디밍(SAMSUNG Quantum Direct Dimming)'과 '삼성 퀀텀 디밍(SAMSUNG Quantum Dimming)', '슬림 다이렉트 디밍(Slim Direct Dimming)', '큐 엔진(Q ENGINE)' 등의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했다.

   
▲ 삼성 QLED TV Q9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는 삼성전자가 내년 TV 라인업에 직하형 제품을 대거 투입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전자가 주요 제품 등을 출시하기 전 우선 상표권을 등록한 사례에 비춰보면 내년 TV 신제품에 이 같은 관련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는 화면의 좌우측 혹은 상하단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배치한 엣지형 TV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올해 삼성전자 TV 최상위 모델인 Q9 시리즈 역시 엣지형 제품이다.

엣지형 TV는 직하형 모델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고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엣지형 모델은 화면 일부분의 부분의 밝기 등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화면 뒤쪽에 LED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직하형 TV는 로컬 디밍에서 장점을 갖는다. 화면 상태, 밝기 등에 따라 특정 부분의 광원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니와 비지오 등이 플래그십 LCD TV에 직하형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등록한 화질기술 관련 상표권 이미지 /사진=키스프리넷 캡처

업계 관계자는 “직하형 TV가 엣지형에 비해 화질과 명암비 구현에서 유리한 구조”라며 “다만 광원으로 쓰이는 LED가 늘어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TV는 화소별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화면 상태에 따라 각 화소를 껐다 킬 수 있어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명암비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직하형 TV를 준비하는 것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 위상에 경고음이 울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분석 방법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올레드 진영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NPD에 따르면 9월 기준 2000달러 이상 북미 55인치 65인 TV시장에서 OLED TV가 셋트 판매 수량과 금액 모두 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올레드 TV 출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삼성전자는 당분간 LCD 기반의 퀀텀닷 기술을 고도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 TV와 같이 자발광이 가능한 퀀텀닷 TV와 마이크로 LED 기술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당장 시장에 내놓기에는 기술적 장벽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발광이 불가능한 LCD 반드시 보조 광원이 필요하다.
   
▲ 직하형(왼쪽)과 엣지형 비교 이미지 /사진=rtings 캡처

삼성전자가 내년에 로컬 디밍이 가능한 직하형 TV를 내놓을 경우 올레드 진영과의 화질 경쟁이 다시 한번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직하형 TV가 밝기와 명암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하형 제품은 최근 영상 기술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콘텐츠에서 강점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HDR은 영상과 사진의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정해 명암비를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올레드 TV는 밝기에서 삼성 QLED TV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 제품의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명암비, 화질 개선 등의 관련 기술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라며 "제품 적용 여부는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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