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UHD방송 내년 평창올림픽 생중계
지상파 "요금 지불 없이 재전송 못한다" 고수
[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 UHD 방송이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지상파의 의무재전송 논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HD 방송은 800만 화소에 해상도는 3840X2160로 HD보다 4배 높은 고화질을 탑재했다. 현재 UHD 방송 의무재송신 채널로 지정된 방송사는 KBS1과 EBS이다. 가입자당 재전송료(CPS)를 받고 재송신하고 있는 채널은 KBS2, MBC, SBS이다.

UHD 방송 재송신에 관해서는 유료방송업계가 재전송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현재 화두는 지상파의 의무재전송 확대에 대한 논의보다 재전송료 규모에 대한 양측 간의 협의점이다.

앞서 UHD 방송 의무재전송과 관련해선 유료방송업계와 지상파 간 갈등이 계속 돼 왔다. 유료방송업계는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상파가 의무재송신을할 것을 요구했고, 지상파는 송신료를 부담하지 않는 유료방송업계에 의무재전송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방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부터 '대가 없이' UHD 방송을 재송신한 케이블 방송사를 대상으로 소송이 있어 왔고, 소송 건수 모두는 지상파측이 승소했다. 

이 관계자는 "시청권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유료방송업계측에서 의무재송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결국 혜택을 보는 것은 유료방송업계측"이라며 "막대한 투자로 세계 최초로 구축한 지상파 UHD 방송을 재전송료를 지불하지 않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확실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승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상암사옥 5G기술시험센터에서 5G기지국 장비와 IPTV를 연동해 UHD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지난달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에게 시청권을 보장하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UHD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이 의무재송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가 UHD방송 재송신에 나설 경우 보다 빠른 UHD방송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료방송 시청자들이 지상파 UHD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UHD방송 전용 셋톱박스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준우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본부장은 "UHD TV, 안테나, 신규 공동수신설비 등 준비가 복잡한 만큼 지상파가 UHD방송을 재송신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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