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세부계획 모른다" 공지도 안해
한중노선 연내재개 불투명, 시기상조 반응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공항공사와 항공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위축된 국내 여객 수요 진작을 위한 공동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노선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오는 16일부터 추진하는 국제선 여객 프로모션에 대해 항공업계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대기중인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중국 사드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있는 국제 항공수요를 더욱 진작시킬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적 7개 항공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적사들은 오는 12월 19일까지 인천공항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폐나 교통카드 등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이벤트 기간은 각사마다 다른 것으로 전해졌고 혜택도 일부 상이하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프로모션은 공사가 항공사별 여객 점유율에 따른 지원금을 전달하고 항공사에서 이를 통해 개별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행사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프로모션 세부 계획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제 시점에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7개사 홈페이지에는 공항공사와의 합동 프로모션 안내 또는 내용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최근 '한중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점에 주목하고는 있지만 아직 회복되는 단계까지는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성 행사에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사드직격탄'을 맞은 올 3월이후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을 금지하면서 국내 7개 국제공항(인천공항 제외)의 국제여객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막상 실질적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중국 하늘길은 열리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12월부터 중국 노선을 재개하더라도 큰 수요를 기대할 수는 없어 내년 1월부터나 매출 증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 인파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에 정기편을 띄우고 있어 손님이 없더라도 운항을 해야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1월 주 265회 중국 노선을 운항했으며, 내년 1월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중국 노선을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5% 감편 조치를 실시했던 노선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은 12월부터는 부정기편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중국이 전통적 계절수요가 적은 시기인 만큼 큰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처럼 실질적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공항공사의 일회성 프로모션으로 국제선 매출 회복하기에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국제선 여객 수요 증대 책임을 항공사에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또 국제선 노선비중이 절대적인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이벤트에서 배제되는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도 국제 노선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 프로모션 만으로는 노선 재개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오는 2018년 3월말 하계스케쥴이 개편되기 전까지는 중국 노선의 증편은 고사하고 현 수준 유지도 사실상 어려워 아직 사드 영향이 해소됐다고 말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지방공항 활성화 때도 유사한 행사를 한 적이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