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대학등록금 카드 납부 논의…카드사 수익성 제고 방안 될 수 있을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카드사 실적이 암울하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타격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소규모 신규가맹점 카드수수료 환급과 제2금융권 최고이자율 인하 등을 앞두고 있어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금융당국과 관련업계 등에서 보험료와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카드사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8개 카드사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등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특히 롯데‧우리‧비씨카드의 실적은 전년과 대비해 수익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 156억원의 순익을 냈던 것에 반해 올해 3분기에는 26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19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다. 비씨카드도 3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순익이 감소했다.

국내 8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전체 순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246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큰 감소를 보였다.

문제는 이같이 악화된 카드사의 실적이 언제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말까지 카드수수료율 재산정 방향을 확정하고, 소규모 신규가맹점 수수료 환급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부터 ‘대부업법’상 금융회사의 최고이자율도 27.9%에서 24%로 수준으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춰질 것으로 전망돼 카드업계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12월은 카드업계의 전통적 성수기지만 4분기 실적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높은 가계부채와 카드업계의 악재까지 겹치며 연말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사업 본연의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나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자율 수익이 악화되고, 카드업계의 수익성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며 “카드업계선 고객의 혜택을 줄여서라도 카드사의 손해를 메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보험료와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정책이 시행된다면 일부 만회는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카드업계 실적 전망은 역시 좋지 않다”며 “시장 자체만 놓고 본다면 실적이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료나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 확대 등의 시행으로 카드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면 카드사의 수익이 많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카드사 마다 수익성은 차별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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