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40년 만에 연 100만대 판매 눈앞
스토닉 한달새 3000대 팔려,내년 7만대 목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유럽 진출 40년만에 첫 연 1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둔 현대·기아자동차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략형 차종인 i10과 i20, i30 등이 상반기 실적 견인에 이어 코나·스토닉이 현지 시장 판매율을 끌어올리며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유럽에서 '100만대' 판매목표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가 전날 발표한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10월 유럽에서 84만4658대를 판매했다. 

   
▲ 현대차 코나 /사진=현대차 제공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94만712대)과 벌써부터 10만대 안팎으로 차이가 좁혀졌다. 

현대차는 올들어 10월까지 유럽에서 44만756대, 기아차는 40만39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유럽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유럽의 자동차 수요는 총 120만70982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5.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는 10월 한 달동안 4만2821대, 3만897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신차 코나 등 SUV와 RV 위주로 판매가 늘었고 기아차는 스토닉이 무려 3000대 이상 판매되며 신장세를 견인했다. 지난 10월 유럽시장 신차 판매 점유율은 6.8%에 이른다. 폭스바겐과 PSA, 르노에 이은 네 번째다. 

반면 폭스바겐 등 유럽 토종 브랜드와 성장가도를 달리던 일본차는 오히려 판매둔화로 점유율이 줄었다. 폭스바겐은 스코다·세아트의 호조에도 전체 판매증가율이 2%, 5%에 그치며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FCA그룹도 피아트 브랜드의 부진으로 전체 판매가 2% 증가에 그치며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BMW의 같은 기간 판매량도 7% 감소했다. 닛산·혼다 판매도 5%, 6%씩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유럽 시장 총공세를 편다는 계획이다. '밀리언셀러' 목표 달성까지 남은 15만대 이상 차량을 팔아야 하는 만큼 현지 전략차종과 뒤늦게 투입된 코나·스토닉 신차효과를 충분히 이끌어내야 한다. 

   
▲ 기아차 스토닉 /사진=기아차 제공


물론 투싼과 스포티지 등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탄탄한 뒷받침하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 두 차량 모두 올해 유럽에서 3년 연속 10만 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 차량 중 유럽에서 10만 대 넘게 판매한 차종은 투싼과 스포티지가 유일하다. 

여기에 또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이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유럽지역 판매가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나와 스토닉의 판매는 각각 11월과 12월 이뤄진다.

유럽 시장에서 지난달 ‘코나’ 2764대, ‘스토닉’은 2960대로 거의 3000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단 스토닉이 코나보다 먼저 판매에 나서면서 수출 물량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2018년도 사업목표로 잡은 스토닉의 유럽 판매 물량은 7만대다. 

유럽에선 소형차 인기가 높아 두 차종 모두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문제없이 신차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조립되는 코나를 지난달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에게 유럽시장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국, 미국 등 빅2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는데다 신흥국 시장 성장세도 최근에는 주춤한 상황이어서 그 어느떄보다 유럽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을 유럽 지역에서 만회하는 모습"며 "스토닉이 먼저 포문을 열어 주면서 11월 유럽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 코나의 활약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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