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57가구 모집에 190명 접수
-분양 앞둔 C9·C11블록도 침체된 동탄2 분위기 부담돼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대방산업개발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C3블록에 공급하는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이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품질로 승부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대방산업개발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입주 폭탄' 등의 영향으로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향후 공급예정 단지들의 분양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지난 22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57가구 모집에 불과 190명이 접수해 절반이 넘는 267가구가 미달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6㎡A타입이 227가구 모집에 101명(126가구 미달), 59㎡B타입이 230가구 모집에 89명(141가구 미달)만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전 세대가 최근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량 미달사태가 나온 것. 

앞서 대방산업개발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혁신평면을 선보였다"며 분양에 자신감을 내비쳤던터라 이 같은 결과는 예상 밖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지와 분양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대방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 C3블록에 공급하는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이 1순위 청약에서 절반 이상 미달됐다./사진=아파트투유

동탄신도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방디엠시티는 동탄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로 다소 떨어져 있고 분양가도 비싸다고 느끼는 수요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56㎡A타입 분양가는 2억7400만원(3층)~4억5310만원(최상층), 59㎡B타입은 2억7780만원(3층)~4억5690만원(최상층) 수준으로, 발코니 확장금액(56㎡A 1395만1000원, 59㎡B 1021만2000원)은 별도다.

여기에 최근 가라앉은 동탄2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도 이번 미달 사태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동탄2신도시는 8‧2부동산 대책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가점제 분양 물량 비중이 40%에서 75%로 늘어났고,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도 2년 소유 뿐만 아니라 '2년 거주' 조건이 추가됐다.

또한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나올 정도로 분양권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화성은 올해 2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쏟아졌다.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의 청약 미달 사태로 향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가시방석이다. 

동양건설산업은 동탄2신도시 C9블록에 들어설 '동탄역 파라곤'의 견본주택을 오는 24일 개관하며 분양에 나서며, 롯데건설은 다음달 초 동탄2 C11블록에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C9블록과 C11블록은 동탄역 초역세권 입지로 대방디엠시티 더센텀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심각했던 이번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의 청약 미달 사태는 향후 동탄2 청약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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