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vs LG전자 '스마트폰'
AI 연구조직 신설, 활동 저변 넓혀갈 예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생활 가전을 중심으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중심으로 AI 연구조직을 신설해 활동 저변을 넓혀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2일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 CE․IM 사업부에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켰다. 또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흩어져 있던 AI인력을 한 데 모아 AI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된 AI조직은 김현석 CE부문 사장이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CE·IM·DS의 3대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 사업체제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조직운영 효율을 높이는 소폭의 사업단위 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AI스피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에는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Fluenty)를 인수하며 '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플런티는 네이버와 다음 출신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벤처기업으로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빅스비 개발 역량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플런티 인수를 통해 AI 음성비서 서비스인 빅스비 기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중심으로 AI 사업을 확대하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이 기능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지난 달 30일 조직 개편을 통해 "스마트폰·TV·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고, AI·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되며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시장 영향력이 가장 낮은 부서"라며 "그럼에도 해당 부서에 AI 사업 주도권을 전가한 것은 미래 AI 플랫폼의 중심이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LG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가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싱큐 허브'는 가전 모니터링 및 제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허브기기 역할과 '클로바'의 폭 넓은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이 모두 가능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이 회사는 "클로바를 탑재한 LG 씽큐 허브는 LG전자와 네이버가 올해 초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성과물"이라며 "두 회사는 앞으로도 양사의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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