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유가 수준에서도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
IMO환경규제 시행으로 LNG선 발주 증가 기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에서 원유 감산 연장이 합의됐음에도 소폭 상승하는 강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조선업계는 업황 회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40~60달러보다 높으면 채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해양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 조선업계는 국제유가의 소폭 상승에도 채산성 증가로 인한 석유회사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


이전에는 국제유가가 70~80달러 선을 유지해야 채산성이 있었지만, 석유회사들의 기술개발·비용절감 등으로 손익분기점이 되는 유가(BEP)가 낮아져 현재의 국제유가 수준에서도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특히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해양 유전의 경우 아프리카·남미 등의 국영석유회사들의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관련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중국·싱가포르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양플랜트·컨테이너선 등을 수주하는 등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의 움직임도 신조 발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IMO가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홤유랑을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전경·대우조선해양 서울 다동 본사·STX조선해양에서 건조한 LR1 탱커/사진=각 사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저유황유 사용·저감장치(스크러버) 설치·LNG연료 선박 건조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LNG선박을 건조하는 경우 1년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건조에 착수해야 한다. LNG선은 기존 선박 대비 1000~1500만달러(약 110~170억원) 가량 단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2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박스 1개)급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는 등 선복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 기관인 클락슨은 내년 조선업 신규 발주액을 올해보다 32.9% 증가한 809억달러(약90조원)으로, 신조 발주 물량은 올해 대비 27.4% 증가한 1134척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원자재 교역량이 늘어나는 등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어 추가적인 신조 발주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몇 년간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업체들이 클락슨리서치 전망보다 많은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볼때 업황 회복의 수혜를 예상보다 더 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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