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송유관 폭발…WTI·브렌트유 2.6% 상승
국제유가 상승시 나프타 가격 ↑…원가부담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화학업계가 세계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증가와 미국발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내년 시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내년 2월 인도분 WTI가 전날 대비 2.6% 오른 배럴당 59.97달러에,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내년 2월물 브렌트유가 전날 대비 2.56% 오른 66.92달러에 거래됐다.

   
▲ 화학업계가 내년 시황을 좌우할 주요변수로 국제유가를 꼽았다./사진=한국석유공사


국내 업체들은 석유제품인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 국제유가의 상승시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반면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제조하는 미국 업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보다 높아지면 셰일가스의 채산성이 증가,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는 세계경기 회복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을 비롯한 비 에틸렌 계열 등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지역내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ECC) 신·증설로 인해 에틸렌 공급 과잉이 발생, 에틸렌 수익성이 감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평균 에틸렌 증설 규모는 수요 증가분에 250만톤 가량 미달했지만, 내년에는 수요증가분을 상회하는 900만톤 수준의 증설로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에틸렌 계열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에틸렌 수익성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 등 중동지역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무력 충돌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부담이 증가해도 협력사와의 관계 등의 이유로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시 가격경쟁력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가 상승은 최근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들에 의한 송유관을 폭발, 리비아 원유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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