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동결,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인상 등 인상 요인 커, 업계 도미노 현상..."아직까지는 인상 계획 없다"
   
▲ 지난해 8월 출시돼 5개월만에 400만잔 이상 판매된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가 올해 커피 가격을 인상할지 관심거리이다.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 인상은 스타벅스 뿐 아니라 업계에 도미노 가격 인상을 가져올 수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한국 스타벅스는 2014년 이후 가격을 동결해오고 있다. 

4년간 원두 가격 및 인건비, 임대료 인상 등 인상요인이 충분히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지난해 치킨 가격 인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 현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을 올린 외식업체들을 집중 감시한다고 밝히는 등 가격 인상 요인만으로 섣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4년 이후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는 절대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메뉴이다.  

그 사이 미국 스타벅스 등에서는 가격을 여러 번 인상하면서 글로벌 스타벅스와 한국 스타벅스의 가격차도 크지 않게 됐다. 

그동안 한국 스타벅스는 매장수를 크게 늘리며 임대료 부담이 늘어났다. 원두 등 원자재 가격도 올랐고 인건비 부담 역시 크게 늘어났다. 2014년 6.51%를 기록했던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6.08%로 줄어들었다. 2016년 8.49%로 영업이익률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2016년 대비 다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는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요인들이 큰 만큼 올해 안에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측은 공식적으로 "아직까지는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측은 "가격 인상보다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했고 고객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가 내부적 요인만으로 가격 인상을 섣불리 단행하지 못하는 배경은 지난해 치킨 가격 인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 몇 군데가 역효과를 봤고 정부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외식업체들을 집중 감시한다고 밝히는 등 외부적 요인도 크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스타벅스 측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격 인상 요인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리저브 매장은 70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잔 가격은 평균 6000~7000원대이다. 또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커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5개월간 400만잔이 넘게 판매됐다. 디카페인은 기존 커피음료에 300원만 추가하면 디카페인을 먹을 수 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44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음료 뿐 아니라 푸드쪽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종 이벤트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이 업계에 주목을 끄는 배경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도미노 인상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2012년 이후 6년째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GRS의 엔제리너스도 2015년 가격 인상 이후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이 가격을 먼저 인상해 스타벅스보다 비싸게 커피음료를 판매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만약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하게 된다면 함께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글로벌 1위 커피 브랜드이기 때문에 품질이나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따라갈 수 없다고 본다"며 "거기에 커피 가격까지 스타벅스보다 비싸게 판매한다며 경쟁력이 없다고 보며 커피 가격 인상은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하면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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