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펫보험 3억 300만달러 규모, 영국 35개 보험사 펫보험 판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커져가는 반려동물 시장과 함께 펫보험을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펫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선행돼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관련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병원 의료비 수가제 합리화와 반려동물 질병코드, 진료행위별 코드 등이 개발·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부 업무보고에서 펫보험 등 특화보험을 키우겠다는 방안을 보고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5명당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 역시 2012년 9000억원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2020년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금융계쪽에선 여전히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3개사에 불과하며, 판매 실적 또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의 경우엔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2011년에 이미 반려동물보험 판매가 61만 건을 기록했으며, 미국은 가입률이 10% 수준으로 2009년 이미 3억 3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영국도 매년 17%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0년 기준 35개 보험사가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져가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통일되지 않은 동물병원의 수가제로 인한 높은 손해율 등을 감당하기 힘들어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반려동물 보험가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지나치게 높은 동물병원 치료비와 함께 관련 보험 손해율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비에 대한 통제나 소비자의 보험 가입 니즈가 커진다면 다양한 보험사가 더욱 많은 상품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선 현재 타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반려동물 보험시장의 신시장 가치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반려동물 보험이 정착되기 위해선 동물병원의 의료수가제보단 반려동물 질병코드와 진료행위별 코드 개발·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준원 한국반려동물보험연구소 소장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반려동물 질병코드와 진료행위별 코드 개발과 정책을 선행해야 한다"며 "현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순서가 뒤바뀐 논의를 하는 듯 해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박사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수의사, 보호자, 보험사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며 "보험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적정한 가격이 동물병원에서 청구됐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맹견 개물림 사고도 원활히 보장하기 위한 맹견 배상책임보험 의무화도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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