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유럽 보험산업의 모든 가치사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처리시스템 도입은 보험 프로세스의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보험연구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AXA는 이더리움 기술을 활용해 보험계약 기록 관리와 보험금 지급여부를 자동처리하는 비행지연 보험상품 ‘피지(Fizzy)’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피지는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지연됐을 경우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스마트컨트랙트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거래 정보를 디지털화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 노르웨이의 보험회사는 보험사의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유리 손상과 같은 사소한 보험금 청구에는 자동청구처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취리히 보험사에선 개인상해의 보험청구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텔레매틱스 활용으로 건강보험, 주택보험, 자동차보험 등에서도 소비자의 특성과 행동에 최적화된 보험상품 제공과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적극적 위험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의 경우,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혈압, 혈당, 칼로리 소비량, 도보 수 등 개인의 건강정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다.

주택보험은 스마트홈에 설치된 연기감지기, 화재, 도난 등 경보시스템, 에너지소비센서 등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차량 블랙박스에 부착된 센서로 주행 거리, 운전 속도, 급제동 횟수 등 운전자의 평소 운전습관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운전자별 맞춤형 보험료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기존 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연동에서 운전행태연동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통해 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보험사기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개인정보의 수집은 목적과 활용을 명확히 해야한다”며 “보관과 처리과정에서는 유출방지 등 철저한 관리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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