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부문 영업손실…中의 한국산 배터리 차별 때문
보조금 200만원 축소에도 수요 증가…시장 성장 가능성 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배터리업계가 현재까지 전기차배터리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지만 시장 성장성을 믿고 관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의 업체들은 전기차배터리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 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적자상태라는 점을 밝혔다.

이들 업체의 전기차배터리부문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로는 코발트와 니켈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 등이 지목된다.

그러나 업계는 중국이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하고, 영국·프랑스·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이 향후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을 근거로 시장 자체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알루미늄산화물(NCA)를 활용한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적용하거나 배터리 출력을 좌우하는 니켈의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와 망간 비율을 낮춘 제품 등 대체품 개발을 통한 원가경쟁력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에서 엔지니어가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이 지난해 대비 200만원 감소했음에도 판매가 늘어나는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드 보복'으로 굳어진 중국과의 관계가 최근 완화되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현대자동차는 5일 만에 1만2000대를 계약했으며, 기존 출시한 '아이오닉'도 예약이 수 천대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EV' 사전 계약을 진행한 한국GM 역시 올해 본사로부터 받은 5000대가 매진되는 등 자동차업체들이 사전 예약 받은 전기차는 올해 환경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인 2만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미국 등의 지역에서도 보조금 지급 중단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 및 기술 개발 등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머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서 꾸준하게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조금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투자 확대를 통한 공급량 확대 및 원가경쟁력 향상으로 보조금 축소로 인한 전기차 판매 감소 등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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