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보험사들의 보험금청구 간소화 노력이 스마트폰 기술의 발달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이 개발·운영중인 보험금청구 간소화 시스템은 기술 발달로 진일보 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편익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보험금청구 간소화 시스템을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작년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록체인도입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블록체인망을 이용한 보험금청구 간소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같은 해 12월부턴 3개 병원과 교보생명 직원계약자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대상 병원을 약 10개로 확대하고, 대상 계약자를 모든 계약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도 모바일 앱을 이용한 보험금청구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레몬헬스케어와 연세세브란스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앱 'My 세브란스'를 이용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통신장비 등 공급 업체인 지엔넷은 분동 서울대병원과 제휴해 보험금청구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는 계약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병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보험사를 선택하면 진료 내역과 수납 정보가 보험사로 전송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등 8개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은 보험금청구 간소화 시도는 감독당국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보험금 청구 서류 표준화와 간소화 방안과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2010년 보험금 청구서류 표준화와 간소화 방안마련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에도 우편, 팩스, 인터넷 등 통신수단을 이용한 비대면 보험금 청구접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2013년에는 3만원 이내의 소액 통원의료비 청구시 진단서나 소견서 없이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며, 2015년부터는 그 범위를 10만원 이내로 확대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2015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통해 실손의료보험의 병원·소비자·보험사간 아날로그 방식의 보험금 청구·지급절차를 온라인·모바일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은 보험계약자가 요청하고 동의할 경우 의료기관이 관련 서류를 전자적 방식으로 보험사에 제공하고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금청구 절차 개선안을 포함했다. 의료계와 보험업계의 이해상충으로 인해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교보생명과 KB손보의 보험금청구 간소화 시스템은 의료기관에서 진료·수납 후 현장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우편이나 팩스 등을 이용하는 방식에 비해 진일보 했다는 평가다.

특히 교보생명의 보험금청구 간소화 시스템은 의료기록이 계약자의 휴대용 전자기기를 거쳐서 보험사에 전송되도록 했으며, KB손보의 경우 의료기관이 보험사에 의료기록을 직접 전송 하되 계약자가 앱에서 사전 동의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금청구 간소화는 인슈어테크를 견인하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진일보 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편익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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