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강자 싼타페 귀환, 상품성 대폭 강하
1위 방어전 나서는 올 뉴 쏘렌토…틈새시장 QM6·에퀴녹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해 소형SUV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는 상위차급인 중형SUV 시장에서 승부를 가린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소형SUV 대전의 기폭장치 역할을 했다면 중형SUV 시장을 뒤흔들 모델은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한국지엠의 에퀴녹스다. 

   
▲ 현대자동차 중형SUV 싼타페(프로젝트명:TM) /사진=미디어펜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1일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TM)를 출시를 알리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고 한국지엠은 상반기 중 쉐보레 에퀴녹스를 국내 시장에 들여온다. 중형 SUV 시장에 신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지난해 왕좌를 차지했던 기아차 올 뉴 쏘렌토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중형 SUV시장은 올 뉴 쏘렌토의 독무대였다. 연말까지 7만8458대가 판매되며 경쟁차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8월 이후에는 월평균 8000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9월에는 1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싼타페는 5만1661대가 판매됐고, 르노삼성자동차 QM6는 2만7837대가 팔렸다. 한국지엠 캡티바는 2062대의 초라한 실적을 보였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W를 상위 차급인 G4렉스턴으로 대체하며 중형 SUV 라인업에 공백이 생겼다.

싼타페와 캡티바의 모델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 쏘렌토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만으로도 시장을 중형 SUV 시장을 접수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과 캡티바 후속 모델 에퀴녹스가 등장하는 올해는 상황이 달라진다. 

싼타페는 2012년 4월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넘게 끌어온 노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만대가 넘게 팔렸다. 이름값만으로도 기본 판매량은 보장해 주는 모델이라는 얘기다. 누적 100만대 이상 팔리며 쌓아온 명성은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4세대 모델체인지로 신차효과까지 더해진다면 단숨에 쏘렌토를 넘어 중형 SUV 시장 1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4세대 싼타페는 3세대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고 디자인은 더욱 세련되게 개선됐다. 여기에 반자율주행 기능과 차별화된 첨단 편의·안전사양이 더해져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2.0ℓ 및 2.2ℓ 디젤엔진에 2.0ℓ가솔린터보를 추가했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연비와 출력이 강화시켜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 한국지엠 중형SUV 에퀴녹 /사진=GM


쉐보레 에퀴녹스도 출시된다. 미국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중형 세단 말리부를 통해 입증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으로, 일찌감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도입 요구가 많았던 모델이다. 

물론 기존 모델들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타이틀 홀더 쏘렌토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고, QM6도 출시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아직 신선함이 남아있는 모델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지난해 높은 가격경쟁력과 정숙성을 무기로 내세운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고 추가로 4륜구동 옵션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쌍용차는 중형 SUV는 없지만 대형 SUV G4 렉스턴 중하위 트림이 경쟁사의 중형 SUV 상위 트림과 가격대가 겹치며 간접적인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번외의 렉스턴 스포츠가 SUV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 SUV 시장은 전통적으로 SUV 중 가장 볼륨이 커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소형 SUV와는 달리 높은 수익성도 보장되는 차급이기에 일부 업체들의 신차 출시 시점을 계기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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