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블록체인 전담 조직 신설
국내외 협력사 확대·관련 사업 진출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동통신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은 '공공거래장부'로도 불린다.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나눠 거래 참여자들의 컴퓨터에 공동 보관하는 기술로, 데이터 위조와 해킹을 막는다. 거래 내역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보안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협력사를 늘리면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을 신설하고 자사의 4대 사업부 중 하나인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산하로 배치했다. 비금융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금융을 주로 논의하고 융합ICT와 신산업간 연결고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또한 지난해 말 일본 블록체인 추진협회와 기술 및 정책 연구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 KT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BC카드 사옥에서 KT블록체인 기반 문서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블록체인, 자율주행, 인공지능, 지능영상보안, 빅데이터, 스마트팜, 환경플랫폼, 미디어, 센서, 데이터관리플랫폼 등 10개 사업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력하겠다고 1일 밝혔다. 외부 변화를 빠르게 수용해 혁신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서울 도시 한복판에 1400여평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 콜라보 하우스(가칭)'을 개관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론칭할 신규 음악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음악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사물인터넷(IoT)망과 연동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구축한 화재 원인 파악 시스템은 건물 각층에 설치한 IoT 센서가 화재 유발 정보를 전송하면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KT는 올해 초부터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블록체인 센터를 출범했다. KT 블록체인은 현재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파트너사를 늘리면서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글로벌 통신사 간 블록체인 협력체인 CBSG(The Carrier Blockchain Study Group)'에 합류했다. 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블록체인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기반한 다양한 시스템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주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SK텔레콤 신규 음악 사업 협력 구조 인포그래픽./사진= SK텔레콤 제공


KT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미니체인'(Mini-chain)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 복수개의 체인을 생성하는 미니체인은 시간(월별) 단위로 여러 개의 별도 체인을 생성하는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고속, 병렬처리로 대용량, 비정형 데이터를실시간으로 위·변조 없이 안전하게 보관한다. 해당 기술은 BC카드의 전자문서관 시스템에 적용돼 운용비용 절감 및 시스템 효율성 증대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향후 미디어 콘텐츠, 의료 데이터, 무역 데이터, 공공 데이터 유통 등 다양한 기업ICT 분야로 KT 블록체인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써트온과 PoC(Proof of Concept)협약을 맺고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의료제 증명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중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써트온과 LG유플러스의 협력은 의료제증명 시장을 넘어 페이퍼리스와 보안 시장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CBSG에 가입 돼 있다. 

한편 정부는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산업의 핵심 기술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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