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씨 "피해자 더 있다"…안 지사 "강압 없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수개월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의 폭로가 세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현직 비서의 폭로를 보도한 언론사에게 부적절한 성관계를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이 없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파문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JTBC 는 5일 뉴스 보도에서 안희정 지사가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거쳐 현재 정무비서를 맡고 있는 김지은씨는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간 안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수시로 성추행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지난 8개월간 이를 알리지 못했다가 지난달부터 미투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퍼지는 와중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이어지자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부터 안희정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김씨는 안 지사의 성폭행 전후 수시로 안 지사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고, 미투 운동이 각계각층으로 퍼져나갈 때도 성폭행이 있던 다음 날 안 지사가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전화도 했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과 9월 러시아 및 스위스 출장 등 성폭행을 당한 시기와 장소도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스위스 출장 후 정무비서로 직책이 바뀌었지만 안 지사의 성폭력이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JTBC 취재진에게 "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한다"며 "다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그것에 강압이나 폭력이 없었다는 안 지사 측은 수시로 성폭력이 이루어졌다는 김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안 지사는 같은날 열린 도청 행사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에서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면서 "문화 속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해 인권을 진정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 김지은씨의 폭로가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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