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및 R&D 비용 전년 대비 각각 52%·22.2%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비용 확대와 신성장동력 분야 육성을 통해 내년 매출 30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으로 매출을 지난해 25조698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6조4000억원으로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회장이 제시한 성장 목표는 최근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매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도전적인 것으로, C&EN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독일 바스프·미국 다우케미칼·일본 미쓰비시화학은 각각 0.5%·-1.8%·-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환경도 어렵고 주변 모두가 포기한다고 해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선제적 투자와 혁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LG화학 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시설투자와 R&D는 전년 대비 각각 52%·22.2% 증가한 3조8000억원과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 LG화학 중장기 매출 목표(왼쪽) 및 2010년대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연평균 매출 성장률/사진=LG화학


이를 통해 △기초소재 부문 고부가사업과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소형·에너지저장시스템(ESS)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수처리 역삼투압(RO) 필터 등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물·바이오·차세대초재 등 신성장 동력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 및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1500을 채용한다.

아울러 안전환경 분야에 지난해 대비 100% 늘어난 1400억원을 투자하고, 전 사업장에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정착될 수 있도록 원칙 준수 및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8만5600배의 마법 같은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특히 한국전쟁·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등 희망보다 절망이 앞선 시기에도 성장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는 폭풍이 몰아치면 3미터가 넘는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내년부터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9일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열린 '2018 LG화학 CEO 기자간담회'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G화학


박 부회장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와 규제 관련 질문에 "지금은 미국의 수입규제가 철강에 집중됐지만 석유화학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환율도 주시해야 한다"며 "어떤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가운데 필요한 건의는 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전지 분야 성장과 중국 관련 질문에는 "매출 증가 목표의 절반이 전지부문"이라며 "중국 쪽은 민관이 노력 중이지만 급격하게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끝나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과잉에 대해서는 "몇 년간 그런 주장이 나왔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며 "북미 설비 증가로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석유화학은 생산설비 인근 지역 베이스 산업이라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타 지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기초소재 시황과 배터리 원재료에 대해서는 "중국의 환경규제 덕분에 기초소재부문은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은 장기계약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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