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결제' 차단 시스템 하반기 내 도입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점과의 제휴 중단 등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제휴 포인트를 각 카드사의 대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 결제 차단 시스템도 올해 안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3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 골자로 한 '신용카드 영업관행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제휴 포인트는 카드사가 특정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해당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한·삼성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액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제휴 포인트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휴 가맹점이 폐업을 하거나 카드사와 제휴를 중단할 경우 금융소비자들의 제휴 포인트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일부 제휴 포인트는 유효 기간이 2~3년으로 각 카드사의 주력 포인트인 대표 포인트보다 짧아 소멸되는 비중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 포인트 소멸률은 통산 2%대인 반면 일부 제휴 포인트는 최대 20% 수준이다.

이에 금감원은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이용하기 어려운 제휴 포인트를 대표 포인트로 전환하도록 하는 등 제휴 포인트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2분기 중에는 카드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적용대상이 확대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이나 승진 등으로 신용등급 상승 요인이 발생한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재는 카드사의 경우 현재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8개 카드사 중 5개사가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용카드 표준약관'에 별도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결제 시 이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원화 결제'를 차단하는 시스템도 하반기 내에 도입된다.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할 수 있는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는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을 원화로 쉽게 알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원화 결제로 인한 수수료(3~8%)가 추가로 부과돼 불필요한 비용을 야기한다.

2014년 해외 카드결제 9207만건 중 659만건(7.2%)이 DCC로 결제됐는데, 지난해는 이 비중이 1억4062만건 중 1558만건(11.1%)으로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 이용자가 DCC를 원치 않을 경우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용자가 해외여행 전 카드사에 DCC 차단을 신청하면 된다.

DCC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고 싶으면 카드사 콜센터,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카드를 해지하면 돌려받는 연회비의 계산 기준인 '잔여일수'를 카드 신청일이 아닌 수령일부터 잡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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