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삼성전자 S9 출시 이후 전작인 S8 당시 만큼의 보조금 대란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불법보조금 제안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3사에 불법지원금 살포와 관련 506억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블법보조금이 주춤한 상태지만 일부에서는 불법보조금 지급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19일 오후 찾은 강변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판매 매장은 한적했다. 매장 내 즐비하게 늘어진 판매점에서는 고객 한 두명이 앉아 매장 관계자와 상담하는 모습이 간혹 보였다. 판매상들은 "어떤 것을 보러 오셨냐"며 호객 행위에 나서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들은 현재 가입한 통신사를 비롯해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제 중 소비자의 선택을 물었다. 대다수 매장 관계자는 고가요금제 가입시 혜택이 많다며 특정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할 것을 추천했다. 

페이백 등 불법 보조금을 제시하는 곳은 지원금의 규모는 줄었으나 여전히 존재했다. 매장 한 관계자는 "추가 할인을 받게 해드릴 수 있다"며 "현금을 돌려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장 곳곳을 다녀본 결과 출고가 95만7000원인 갤럭시S9(64GB)은 번호이동 시 지원금이 20만원대 전후로 계산기에 적혔다. 보조금은 갤럭시S9+, S9, S8 중 S8가 가장 높았고, 18만~28만원을 제시했다. 이같은 보조금이 최근 줄은 것이냐고 묻자 매장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기에 따라 40만원대를 지급했다고 답했다. 

현행 단통법에서는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외 판매 유통점에서 지급하는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가 한도다.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선택약정 할인은 받을 수 없다. 갤럭시S9 공시지원금으로 SK텔레콤은 최고 요금제에서 최대 23만7000원, KT는 24만7000원, LG유플러스는 21만2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S9+는 카메라 기능 외에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갤럭시S8를 대신 추천하는 판매점도 있었고, 이용하는 요금제에 맞춰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면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을 구입할 것을 제안하는 곳도 있었다. 

갤럭시S9 판매 동향에 대해 매장 한 관계자는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LG V30S ThinQ(씽큐)'는 재고가 없어 매장에 들어서지 않았다. 매장 한 관계자는 "V30S는 V30에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도 된다"고도 제시했다. 

한편 이통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 시장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S9+ 출시일인 지난 16일과 17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6997건으로 전작 갤럭시S8(약3만7000건)의 7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변동 현황은 이틀간 LG유플러스가 401명 순증하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57명, 44명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