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직 97.3% 해외자본 유치 찬성…성명 발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금호타이어에 통보한 노사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 기한을 열흘 남짓 남겨둔 가운데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들이 대표단을 결성하고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뜻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 금호타이어 본관 앞에서 회사 일반직들이 "해외자본 유치 찬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법정관리는 우리들에게 최악의 선택"이라며 "법정관리를 개시하는 순간, 현재 협의 중인 노사자구(안) 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영업망 붕괴 및 정상적인 영업활동 불가 △유동성 부족에 의한 생산 활동 제약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 △카메이커 등 고객의 신뢰 상실로 등으로 결국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면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자본 투자유치가 우리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오는 21일에는 광주 공장 앞에서도 성명 발표를 한 후 노동조합에 이와 같은 일반직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 이윤창 차장은 "지금 회사는 생의 기로에 서있다. 무엇보다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정관리를 피해야 한다"면서 "현재 회사는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조는 하루빨리 자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가입된 금호타이어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 등 일반직 인원은 약 1500명 규모다. 이들은 지난 주 일반직 대표단을 결성하고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인원의 97.3%가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응답률 71.5%)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 26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과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결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본 안건 결의 기준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차입금 연장의 효력은 즉시 소급해 상실하기로 한다'는 부칙을 정했으나 데드라인이 임박한 상황에서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이달 말로 한 달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금호타이어 노조가 경영정상화 방안 수용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노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법정관리와 구조조정 돌입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기한 내에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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