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 등 5개 안건 상정 원안대로 의결
"황창규 퇴진" 외친 KT 새노조 농성 '시끌'
[미디어펜=이해정 기자]KT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완벽하게 이뤄내겠다"며 "5G뿐 아니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플랫폼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수정에 따라 3개 목적사업이 추가되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특히 KT가 집중 육성하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디자인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원 증가한 주당 100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은 내달 20일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는 구현모 KT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재선임되고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장석권 이사가 재선임되고 김대유, 이강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은 장석권, 임일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회장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보다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CEO추천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및 이사회로 분산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심사→회장후보 확정'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한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후보군을 조사 및 구성하도록 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명시했다.

황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 의견, 주주간담회 등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개편으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권한이 강화돼 회장과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KT민주화연대(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사회진보연대, 민중연합당 등)·본사지방본부가 매 진행 순서마다 "황창규 퇴진" 등을 외치거나 연이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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