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삼성화재의 갑작스러운 자동차보험료 인하 소식 이후 타 손해보험사들의 가격 줄인하가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타 손보사들의 보험료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이에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 등 어려운 손보업계 시장상황에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독단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관련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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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오는 11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보료를 0.8% 인하한다. 삼성화재의 자보료 인하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엔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 1일 책임개시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했다. 업계에선 MG손해보험의 보험료 인하는 매각을 앞두고 점유율 확대를 통한 인수가격을 제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삼성 발 자동차 보험료 인하 이후에도 메리츠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상위 손보업계에선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특약 할인율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메리츠화재는 내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현재 개인용 일부차종 4%에서 7%로 확대한다. DB손보도 지난 3월 자녀할인 특약 할인율을 5%포인트씩 올렸고, 현대해상은 오는 16일부터 자녀할인특약 범위를 세분화해 할인율을 높인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타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상승하는 추세라 보험료 추가 인하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할인 특약이나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각 손보사의 손해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79.7%에서 85.3%로, DB손보는 80.6%에서 90.1%, KB손보 80.7%에서 88.1%로 크게 올랐다. 

손보업계는 높아지는 손해율로 더 이상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올해는 정비수가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료의 원가상승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선 더욱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손보업계 시장 상황에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져올 것이 뻔하다”며 “중소업계는 자연스레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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