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으로 러 압박 지속
러시아, '신동방정책' 전개…'신북방정책'과 시너지 기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구 소련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 및 외교적 압박 극복과 경제발전을 위해 동북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한국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을 이유로 서방국가들의 압박이 이어지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비롯한 극동지역을 개발하는 '신동방정책'을 펴고 있다.

코트라는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에서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개발 및 인프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전력 △천연가스 △조선 △수산 △북극항로 △항만 △철도 △산업단지 △농업 등 9개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나인브릿지' 전략을 통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분야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 협력 과제를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12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 본사에서 (왼쪽부터) NC7127 태용·하지원·인피니트 성규 등 '모스크바 한류박람회' 홍보대사들이 러시아 월드컵 성공기념을 위해 사인한 축구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트라


그러나 코트라는 이에 대해 규모가 크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관광·임업·목재산업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해 러시아의 정책수립에 관여할 수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2014년부터 극동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동북아 국가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루스끼 섬·고르니 보즈두호·캄차카 반도 개발에 집중할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목재 생산시설 구축과 가공 등 현지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펠릿 수요국에 수출하는 방식의 협력을 제안했다.

코트라는 CIS 지역 내 국내 소비재와 서비스 상품 등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한류 활용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14~15일 개최되는 '모스크라 한류박람회' 홍보대사로 하지원·인피니트·NCT 127를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홍보대사들이 개막식 무대인사·K팝 공연·팬사인회·기자회견·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한류박람회 및 국내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18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왼쪽부터) 권평오 코트라 사장·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루스탐 이사타예프 카자흐 인베스트 부사장·아리스탄 카비케노프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 차관이 양국 간 무역진흥과 산업개발 및 투자진출에 관한 정보·경험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트라


또한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즈키즈스탄)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코트라는 카자흐스탄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카자흐 인베스트'와 양국 간 무역진흥과 산업개발 및 투자진출 관련 정보·경험 공유를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의 잠재적 비즈니스 파트너 등 국제무역 정보·무역진흥 및 산업개발 지원사업 경험 공유·양국 교역증진 및 국내 기업의 투자 및 진출협력·철강과 정유 및 석유화학 등 14개 주요 산업분야 개발 등이 포함됐다.

코트라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카자흐 인베스트와 시장진출설명회와 상담회를 비롯한 사업개발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러시아는 1억4000만의 인구·최근 완연한 경기회복기 진입·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한류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라며 "국내 제품의 신북방 시장 진출 거점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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