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성공적일 경우, 투자위험 보장 방안 확대 필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판문점 선언의 영향으로 국내 보험회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경제협력, 국내 기업의 대북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의 북한 투자위험 보장 방안 확대를 모색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서는 '깜짝 월경'을 선보였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북핵 위험이 완화돼 평화가 정착될 경우, 국내 경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적 리스크 완화는 금융 측면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남북 경제협력, 북한에 대한 투자확대 등 실물경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의로 대북제재가 해제될 경우 남북 경제협력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북한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교류도 확대될 수 있다.

우선 금융측면에선 북한의 위협 완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감소시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이 다른 나라 상장기업의 주가수익비율보다 낮다는 특징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북한의 위협과 더불어 국내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 국내 상장기업의 낮은 배당율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완화는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원화가치에 충분히 반영시켜 원화강세를 유도할 것이며, 원화강세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영향은 원화가치에도 반영돼 왔는데, 이번 남북 합의는 원화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가치가 경제력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원인을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원화강세는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나 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및 해외시장 진출 인허가 과정에서 우려되었던 위험부담을 완화시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소요되는 프리미엄도 하락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보험회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17) 시행에 대비해 보험회사들이 자본 확충 목적으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대화가 성공적일 경우, 북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어 투자위험 보장 방안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위원은 “핵개발을 포기하더라도 미국과 대화를 통해 체제 안정을 보장받는다면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도 체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경우 기업의 북한 투자와 관련된 투자위험 보장 방안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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