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의 후보가 정해졌지만, 경선후보 4명 중 2명이 결과 발표에 불복하고 반발 입장을 내면서 사실상 실패 수순에 들어갔다.

보수진영 단일화기구인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11일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교추본 및 우리감 공동위원회는 경선에 박 교수를 비롯해 두영택 광주교대 교수,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및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등 4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공동위원회에 따르면 박선영 교수는 모바일 경선투표에서 각각 49.7%(교추본), 69.7%(우리감)를 득표해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의 후보로 선출됐다.

박 교수는 이날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교육에서 시작하는 만큼 총체적 위기에 빠진 서울 교육을 학부모의 시각 등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자율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버려두는 무책임한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두영택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 결과에 승복하며 박선영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6월 선거에서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우파 동지로서 있는 힘을 모두 보태겠다"며 "다른 후보들도 경선 결과에 승복해 자유우파가 교육의 본산인 서울시교육감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탰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곽일천 전 교장은 이날 "단일화기구 경선 명단에 내 이름을 제외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투표를 강행했다"며 "불참 의사를 사전에 밝혀 나와 무관한 경선 결과이고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명복 이사장 또한 "경선에 참여한 모바일투표 인원이 불과 몇 천명"이라며 "이날 단일화 후보 선출 결과에 불복하고 독자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곽 전 교장과 최 이사장은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본 후보 등록마감일인 25일의 이틀 전인 오는 23일까지 후보간 여론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최종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선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 그 제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수용할 수 없다"며 "출마의사를 밝힌 모든 후보를 놓고 투표를 진행해 득표율 격차가 2배 이상 날 정도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진보진영은 지난 5일 조희연 현 교육감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해 향후 선거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단일화 기구는 공천권을 행사하는 공식기구가 아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의 돈과 시간을 쓰면서 자원봉사했던 기구"라며 "단일화 기구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못 믿겠다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후보들끼리 단일화 논의를 위해 2번 모였지만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교추본 및 우리감 공동위원회에 따르면,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모바일 경선투표에서 각각 49.7%(교추본), 69.7%(우리감)를 득표해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의 후보로 선출됐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