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수사' 네이버 외 2개사 댓글조작 여부 자료 확보 중
드루킹, 김경수 보좌관에 500만원 전달 지시 시인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등이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트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댓글공작을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 단서가 발견돼 지난주 중반에 포털사이트 2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드루킹이 만든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중 김모(43·필명 '초뽀')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암호화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댓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 대선 전후의 기사 주소(URL) 9만여건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9만여 건 기사 중 대선 전인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의 댓글 1만9000여 건에 대해 분석 중이다. 

   
▲ 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등이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트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댓글공작을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사진=김모씨(Sj Kim) 페이스북 계정


이 중에는 네이버 기사뿐만 아니라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링크가 대거 포함됐다. 

경찰은 초뽀의 USB에서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선 전 댓글조작이 의심되는 1만9000건의 기사가 발견된 것과 관련, 지난 10일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네이버 측에 자료 보존조치 중이다. 

지난해 5월 말부터 지난 3월 말 사이 기간에 집중된 기사 URL 7만1000여건에 대해서는 지난 8일 네이버 측으로부터 자료보존 조치가 완료됐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드루킹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건네라고 측근에게 지시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TV조선은 지난 13일 경공모 핵심회원의 USB에 담긴 기사를 분석한 결과, 대선을 앞둔 지난해 4월 23일 '다음'에 올라온 참여정부 대북결제 논란과 관련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주장을 뒤엎는 참여정부 관계자의 주장이 실린 기사에 댓글 조작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4458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날 올라온 대선 관련 기사 133건의 평균 댓글 447개와 비교해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스트 댓글 '북풍 공작 그만하라, 문재인은 국민이 지킨다'는 2만2000개의 공감을 얻었다며 이는 전체 대선 기사의 평균 공감수 1683개에 비해 13배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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