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이재명, 남경필 후보의 공방이 '네거티브'를 넘어 흑색선전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남경필 후보 측은 지난 19일 이재명 후보의 5.18 전야제 뒷풀이 방문을 놓고 '술자리 팬미팅'에 참석했다고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가 사실관계 확인 후 재차 취소하는 상황을 빚었다.

이재명 후보 측이 '팬미팅 자리라는 발언은 허위사실'이라고 강력 부인하면서 이를 '전야제 뒷풀이'로 정정 논평을 낸 것인데 네거티브 과열 양상을 넘어 허위사실까지 난무한 흑색선거전으로 치닫은 상황이다.

   
▲ (사진 왼쪽부터) 남경필.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두 후보는 현재까지 이재명 후보가 형수에게 욕설을 한 이른바 '형수 욕설 음성 파일'을 놓고 네거티브 공방을 펼쳐와 정책 대결이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만 쏟아져 공약이 희미해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남경필 후보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네거티브가 아닌 후보 검증을 위한 절차 중 하나다'는 입장을 밝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두 후보의 네거티브 설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시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정책 실종 관련) 이미 3차까지 공약을 발표했다"면서 "이 후보의 자질 검증 차원에서 인격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오락가락한 해명 대신 정확한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책 공약이 잘 보이지 않고 네거티브 위주로만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한 것이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 또한 남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도 지속될 것임을 전망하기도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지난 16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은 그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시절 터진 사건 중 하나로 새로울 게 없다"면서 "남 후보가 이를 재차 수면 위에 올리는 것은 더 많은 유권자들에 이 사실을 알려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두 후보의 설전이 격해지면서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남 후보는 1300만 경기도민의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상대 후보 가족사 헐뜯기에만 매달려 있다"고 이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브리핑을 진행한 상태다.

이날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남 후보에  '경기도 채무 제로에 대한 질문에 성실히 답하라’라며 남경필 후보의 4년 도정 성과를 당당히 내놓고 토론하자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남 후보는) 오직 네거티브 공세에만 집착한다"면서 "스스로 파놓은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후보 측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민주당이 중앙당까지 나서 거친 언어로 (남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면서 "지당 후보를 향한 날카로운 검증 요구가 높아지자 이를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같아 진정 낯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 후보는) 이 후보의 가족사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고 여유여하를 떠나 폭언은 인격의 문제다"면서 "(김현 대번인은) 같은 여성으로서 이 후보가 형수에게 한 욕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문해 두 후보간 공방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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