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 대한 각 후보 입장과 공약 천차만별…박선영·조영달·조희연 '이름 알리기' 주력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4년 만의 삼자구도가 재연되어 각 후보들이 어떤 공약으로 서울 학부모들의 표심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조희연 현 교육감은 일찌감치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거쳐 대표 주자로 나섰다.

잡음이 일었던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이준순·최명복·곽일천 예비후보가 차례대로 출마를 포기했고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교육계 인맥이 넓다.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13, 보수 3, 중도 1의 구분으로 교육감이 당선되어 진보 진영이 압승을 거두었다.

교육감 선거에 유권자들이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해 각 후보들의 이름 알리기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12일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활용해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교육감 후보로 적합한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41.9%로 나타났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희연 후보는 "로고송 없이 유권자 한분 한분을 직접 찾아 서울교육종주를 한다는 심정으로 현장을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후보는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임기를 단축하더라도 교육감 선거를 지방선거에서 분리해 '교육의 탈정치'를 이루겠다"고 말했고, 박선영 후보는 "전교조 등 진보교육의 적폐와 지난 4년간 조희연 후보의 무능을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현장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과 공약은 천차만별이다.

조희연 후보측은 편안한 교복·악기은행 구축·어린이가 디자인하는 놀이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조영달 후보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가정교사·외국인학생 입학 허용 등을 특징적인 공약으로 밝혔다.

박선영 후보는 도심속 24시간 기숙학교·학업성취도 개선·자치구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면서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공약으로 내놓았다.

자사고·외고 논란과 관련해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 폐지 후 일반고 전환 입장에 변화가 없고, 박선영·조영달 후보는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교원 수급과 인사와 관련해 현직 교사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조희연 후보는 더욱 확대해 수직적인 학교문화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힌 반면, 조영달 후보는 자격증 없는 교사를 임용하는 것이라면서 확대에 반대했다.

박선영 후보는 더 나아가 "전교조의 거점으로 전락한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생과 학부모들이 주목하고 있는 수능·학생부·학종 등 대입 전형 비율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3가지 전형을 동일 비율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조영달 후보는 현 상태 유지하는 가운데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한 반면, 박선영 후보는 정시 비중을 50%로 높여야 한다는 공약을 제안했다.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통일교육'이 교육감 선거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각 후보들은 이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희연 후보는 남북자매학교 시범운영·북한지역 수학여행·남북청소년체전·평화교육 교재개발 등을 약속했고, 조영달 후보는 "절차적 원칙이 없는 수학여행은 통일교육이 아니다"라며 탈북학생과 서울학생이 참여하는 통일 어울림학교 운영 및 수업지도안 자료개발을 공약으로 밝혔다.

박선영 후보는 '아직 남북학생 간 직접 교류를 약속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며 분단현장 평화통일체험·자유민주주의 가치 교육·북한교사 정기연수·분단역사 바로알기 등을 제안했다.

다만 미세먼지 및 학교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 세 후보는 공기청정기 설치 및 정규직 전환 지속 추진 등을 공약으로 밝히면서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과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이 중 800명이 응답했고 응답률은 15.9%였다. 2018년 4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기타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 5월11~12일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서울 교육감 후보로 적합한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41.9%로 나타났다./자료사진=(좌)조희연·(중)조영달·(우)박선영 후보 각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