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형수 욕설 파일' 차단되자 사이트 옮겨 또 추가 게재
민주당-이재명 후보 측 반발 거세져…파일 공개 확전 양상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을 확산시키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가족인 형수에게 욕설을 하는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을 당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유투브에 의해 영상 송출이 중단됐다. '법률 위반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로 분류되면서 차단된 것이다.

이후 한국당은 또다른 해외 영상 사이트인 비메오(Vimeo)를 통해 영상 공개에 나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은 연이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남기고 있다.

   
▲ 지난 24일 자유한국당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재명 형수 욕설 파일' 글의 화면/자료=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을 개최한 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관련된 녹음 파일 공개가 대법원에서 불법으로 결론 났음에도 후보검증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뒤에 숨어 한국당이 파렴치한 불법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면서 당 대표인 홍준표를 비판했다.

그는 "홍 대표가 이 후보의 낙선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할수록 도민들은 경쟁 상대인 남경필 후보를 외면할 것"이다면서 "자유한국당의 절박함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오로지 이기기 위해 네거티브에만 목메고 있고, 그 이유가 (남 후보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한)냉정한 평가가 두렵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도 최근 한국당 측에 법정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 이 후보 측 캠프 대변인은 한국당의 최초 파일 공개 시기였던 24일 즉각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관련 작성자와 책임자를 찾아내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욕설 파일'과 관련해 가짜뉴스대책단을 꾸린 뒤 인터넷에 악성댓글을 게재한 4명에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경우 한국당에도 선거법 위반 등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2년 한 지역 일간지인 A신문 또한 파일을 세간에 공개했다가 이 후보 측에 '공직선거밥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한 바 있다.

당초 남경필 후보 측은 이 파일과 관련해 '이 후보의 인격이 의심된다'며 민주당 측에 후보 교체 등을 요구해왔는데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 걸고 넘어져 추가적인 비판을 이어가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6.13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자질 검증 시리즈를 추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라 표심몰이 차원에서 이같은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2%p 올라간 53%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 오른 13%, 바른미래당은 1%p 내려간 5%로 집계됐다.(조사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