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7일 경기도 양평군을 방문해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양평군의 경우 전체 인구 수 가운데 노인 비율이 20%를 넘기는 등 고령자가 많은 곳이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날 첫 유세현장으로 양평군 노인복지회관을 선택했다. 민주당 군수 후보와 비례대표 등도 함께 대동해 거리에서 '중앙권력 교체'를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들르기 1시간 전 방문한 노인복지회관 1층에는 이미 20여명 가량되는 노인들이 모여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거나 바둑을 두는 모습이 보였다.

11시 30분부터 무료 급식이 진행돼 이 시간만 되면 사람이 북적인다는 게 현장 자원봉사자의 설명이다.

   


오후 12시가 되어갈 무렵,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회관에 도착했다. 이들은 1층 입구서 일부 노인들과 악수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일부 80대 유권자는 "나는 진보가 싫다"며 악수를 거부하고 고함을 치기도 했지만 큰 소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이 후보는 시민과의 악수 인사 직후 김용녕 대한노인회 양평군지회장 등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이 후보는 "동구나 북부 지역이 국가나 수도권 식수 때문에 희생을 많이 했다"면서 정책의 공정성과 공평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평의 희생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하는데 그게 잘 안됐다"면서 "공평한 경기도 만드는 게 제1의 과제로 가능하면 민주당 후보 군수로 밀어주면 일하기 쉽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의 발언 직후 김용녕 지회장은 '한해풍파'라는 고려 중기 작자 미상의 시조 한 수를 선물한 뒤 "지사로 부임한다면 양평군에 대해서도 각별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 인사를 남겼다.

한해풍파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 해방꾼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의 시조다.

   


면담을 끝으로 이 후보는 오후 12시 40분께 양평군청 앞을 찾아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정동균 더불어민주당 양평군수 후보를 비롯해 같은 당인 권미혁 의원,  이영주 양평군1선거구 도의원후보 등이 함께 했다.

이 후보의 발언에 앞서 정동균 더불어민주당 양평군수 후보는 "양평 지역은 지난 2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지방 권력 교체를 못했다"면서  "이제 양평도 새롭게 변해야 하고, 정치 세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양평을 포함해 경기 동부, 북부 지역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 규제받고, 수도권 과밀을 막는다는 이유로 규제를 받았다"면서 "수도권 사람에게 맑은 물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규제 당하는 등 다수를 위해 숱한 희생을 치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의 이익을 위해 억울하게 희생 당한 지역에는 각별한 보상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정성과 공평한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세상에사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평성"이라며 "힘 세고 돈 많다고 이익을 보고 힘 없다고 억울하게 피해보고 뺏기면 안된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길고 디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군청 앞 유세가 끝난 직후 이동하는 자리에서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는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에 요청에 의해 직접 자필로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후보의 첫 양평 방문에 신기하다는 듯 그를 쫓아다녀 한때 인도가 붐비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 모(남·56세)씨는 "양평군 해봐야 유권자가 9만명에 대부분 군수 선거에 더 집중해 사살 이번 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면서도 "보수, 진보 가르기보단 소신껏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