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하얏트 라운지 무료 물 제공 없애...투숙객들 주차 유·무료 체크해야
   
▲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사진=그랜드 하얏트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유명 호텔들이 물과 주차 등 이전에 무료로 제공해왔던 서비스들을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료로 시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호텔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기존 무료로 제공했던 것을 유료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정서에는 맞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얼마 전부터 호텔 로비 라운지 이용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물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즉 커피 한잔을 시켜도 무료로 물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하이트진로의 '석수(500ml)'를 6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수입 탄산수인 '산펠레그리노'는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 동안 몇몇 고급 레스토랑과 클럽, 바 등에서는 수입 생수를 유료로 판매한 경우는 있지만 특급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물을 유료로 판매하는 곳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거의 유일하다. 또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오너가 미국 하얏트 본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많은 레스토랑에서 생수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출 증대 및 서비스 직원들을 배려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수입 탄산수야 가격을 좀 받는다고 해도 석수까지 받는 건 정말 아닌 듯 하다", "물 값 받아서 얼마나 도움이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야박한 인심에 투숙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나 보다", "수입 탄산수는 보통 레스토랑에서도 유료로 판매하니 이해는 해도 석수는 좀 심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는 몇 년 전부터 투숙객들에게 거의 처음으로 주차비 유료화를 시행했다. 이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차 한대만 주차비 1만원씩 받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주차비 유료화를 시행할 때도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랜드 하얏트 측은 "미국이나 하와이 등에서는 대부분의 호텔들에서 주차비를 유료로 시행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향 때문인지 서울에 신규 오픈한 호텔들은 주차비 유료화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홍대의 라이즈 호텔, 강남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도 투숙객들에게 1만5000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다. 해당 호텔들은 신축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주차 가능 대수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도 투숙객들에게 주차비로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매출이 나오는 곳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매출을 일으키고자 기존 무료로 제공했던 것을 유료로 전환하는 것 같다"며 "또한 최근 신축 호텔들은 주차장이 너무 협소해 주차비 유료화를 시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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