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CES아시아 직접 참석…미래비전 설명
중국 모터쇼·신차 행사 직접 발로 뛰며 챙겨
생산라인 직접 돌며 고객신뢰 회복위해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올해 들어 상반기만 4차례 중국을 직접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행보가 중국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로 이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현대차의 판매감소세가 최근까지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런 시장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정 부회장의 열정이 시장상황과 맞물려 조금씩 효과를 나타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 우측)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 (사진 좌측)가 1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8'에서 현대자동차와 '딥글린트'간의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를 했다. /사진=현대차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판 CES인 'CES 아시아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전략과 포부 등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바이두, 텐센트는 물론 중국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딥글린트와의 협력 방안을 공개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현대·기아차의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 실현에 나설 것도 밝히며 '인간·고객·환경·사회' 지향적 기술 개발을 선언했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말 베이징모토쇼를 직접 방문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했고, 같은달 초에는 중국시장에 코나(중국명:엔씨노)를 출시하는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다. 

지난 2월에는 출시를 앞둔 엔씨노의 생산라인을 점검하기 위해 베이징공장 생산라인도 직접 점검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엔씨노 출시행사에서 "베이징현대를 통해 중국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지속 출시 할 것"라고 약속하며 "베이징현대는 엔씨노를 통해 중국 젊은 고객들과 희망과 가치를 공유하고 그들이 더욱 즐겁고 활력 넘치는 삶을 누리는 데 늘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노가 속한 소형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차급 중 하나로 2013년만해도 5개 차종 21만1000여대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000여대가 팔리며 4년만에 3배 이상 성장한 바 있을 정도로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라페스타'와 (왼쪽부터) 천홍량 베이징현대 동사장·서화의 북기그룹 동사장·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사진=현대자동차


이 같은 정 부회장의 노력은 점차 완화되고 있는 중국의 상황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베이징모터쇼에 참석했던 현대차 관계는 “지난해까지의 중국반응과는 많이 다른 반응을 확인했다”며 “기존 엄격하고 배척적인 기존의 중국담당자들과 공안의 모습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점진적인 판매신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시장은 사드의 후폭풍을 맞으며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배치 직후인 지난 2017년 3월 중국에서 7만232대를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52.2%의 감소세를 보였다. 사드 문제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거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현대기아차 주력 차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국은 현대기아차로서는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16년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각각 23.5%, 21.5%를 판매했다.

이 같은 중국의 판매량 급감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2017년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 맞춤형'으로 개발한 차량 3종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 중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기존의 페이스리프트식의 현지전략형 모델이 아닌 현지특화 된 시장 전략모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 현재 중국내부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반감이 초반 사드사태 직후보다 많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도 향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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