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한·러 경제협력 확대방안 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출범한 EAEU는 러시아를 주축으로 카자흐스탄·벨라루스·키르키즈스탄·아르메니아 등 5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이 경제연합의 총 인구와 국내총생산(GDP)는 각각 1억8000만명·1조7000억달러 규모이며,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20%와 석유 매장량의 15%가 묻혀 있다.

무역협회는 러시아가 영토의 36%를 차지하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추진 중인 EAEU와의 FTA 협상은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는 신시장 발굴 및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조달과 해외진출 다변화 등 중요한 접점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EAEU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1차 산품과 에너지 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로, 바이오·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육성 및 글로벌 밸류체인 참여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화학·기기 등 기술 집약재를 수출해 글로벌 가치사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5%나 돼 안정적인 자원 조달이 필수다.

한편 러시아는 그간 유가 폭락과 서방 제재로 경기가 침체됐으나, 지난해 GDP 성장률이 3년 만에 플러스(1.5%)를 기록했고, 향후 3년간 1.5~1.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는 수입대체산업 육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도 러시아 경기에 호재다.

김현수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러시아가 대외교역의 무게중심을 유럽에서 아태 지역으로 이전,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EAEU와의 속도감 있는 FTA 추진을 통해 중국·인도 등 경쟁국들에 앞서 유라시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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