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새사업자 선정...신라·신세계 모두 DF1 선정 기대
   
▲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운영하는 화장품·향수 매장./사진=호텔신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의 새 사업자가 22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최종 후보로 오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중 누가 DF1사업권(화장품·향수, 탑승동)을 가져갈지 관심이다. 화장품·향수 분야는 '면세점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효자 품목에 해당한다.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화장품·향수에 전문성이 있는 신라면세점이 선정될지, 입찰가를 많이 써낸 신세계면세점이 가져갈지 관심거리이다.

22일 관세청은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공항 T1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연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호텔신라(신라면세점)와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의 사업 계획 발표를 들은 뒤 최종 사업자를 결정해 발표한다. DF1과 DF5 각각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심사위원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공식적으로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1과 패션 잡화를 판매하는 DF5를 모두 획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개 사업권을 한 곳에서 모두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들은 내심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1을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특히 공항 면세점에서는 화장품의 영향력은 더욱 높으며 패션·잡화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발표에서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면세점 사업자 중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화장품과 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곳은 신라면세점이 유일하다.

다만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 전에서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신라면세점은 DF1에서 2202억원, DF5에서 496억원을 제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입찰 전에서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꼭 획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면세점에서 패션·잡화는 판매해 왔지만 화장품·향수는 판매하지 못했다. 

신세계 계열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화장품 제조를 하는 신세계인터코스가 있어, 만약 신세계면세점이 화장품·향수를 따낸다면 계열사 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이번 입찰 전에서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면세점은 DF1에서 2762억원, DF5에서 608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 판매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신라·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DF1과 DF5 모두 사업권을 획득하고 싶으나 한 곳을 선택하게 된다면 DF1을 더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이 적자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적자가 덜 날 수 있는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획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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