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보석 허가 재량권 가지고 있어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어...황각규 부회장 일본 건너가 주주 설득 예정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경영권 방어 및 주총 참석을 위해 법원에 보석을 신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보석 허가 여부가 주총 전에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보석 결과가 나오더라도 주총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롯데그룹은 황각규 부회장이 일본에 건너가 주주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주총 이후에라도 신 회장이 보석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까지 신 회장에 대한 법원의 보석 여부 결정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까지 법원의 결정이 없으면 신 회장의 일본 롯데 주총 참석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보석 신청 결과는 법원이 재량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며 "실시간 법원 사이트를 보며 법원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주총장에 직접 참석해 자신의 이사 해임안에 대해 구두로 해명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최종적으로 보석이 불발될 경우 신 회장의 메시지를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에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는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이태섭 준법경영실장 등이 이날 오후에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 롯데 이사진과 주주들을 만나 신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이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 수감 중이기는 하지만 3심까지는 유죄 확정이 아닌 점 등을 설명하고, 한·일 롯데 경영을 위해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롯데는 주주만 주총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황 부회장은 주총장 안에 들어가지는 못한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5일 있었던 공판에서도 재판부에 "일본 롯데 주총에 참석해 해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일본은 주주만 위임장을 가지돼 있어 본인 이외에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경영비리 사건이나 뇌물 사건 등 재판에 빠짐없이 모두 참석했다"며 "일본에서 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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