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MS·구글…자율·책임 중시 기업 문화
직업군 따라 탄력·효율적 운영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and Blance)'이 떠오르면서 국내외 IT업계의 근무환경과 기업문화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카카오, 네이버 등은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MS는 '지구상 모든 이들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직원에게 유한한 자원인 시간을 되돌려 주고자 하는 것을 목표했다. MS는 "다 안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걸 배운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새롭게 하는 데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 중심적이고 부정적인 문화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평가제도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실적 중심에서 팀원이나 주변에 주는 영향력을 중심으로 변경했다. 이는 내가 동료의 성공에 얼마나 기여한 지를 기술해 평가하는 것을 포함한다. 명확한 개인 업무 평가 제도로 업무 성과와 협업 영향력을 평가받도록 했다.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 내부 사진./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한국MS는 자율 출퇴근, 재택 근무 신청 일반화, 대체 휴가 및 휴가 장려 등 유연 근무 활성화를 도입했다. 실제로 고객과 미팅이 없으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직원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회의와 자료 준비, 이동시간이 줄고 기존 6.5시간 걸리던 업무시간이 2시간으로 줄었다. 유연 근무를 통한 직원 만족도는 89%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바둑판식 배열 사무실은 유연한 동선이 가능한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로 바꿨다. MS는 포브스가 지난해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직장' 설문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구글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하는 혁신을 즐긴다. 협력하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오픈 시스템을 통해 외부 파트너와도 정보를 공유한다. 사내외 직원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다. 구글 역시 탄력 근무제, 자율 출퇴근, 자율 휴가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구글은 2012년 이후 매년 글래스도어(Glassdoor)의 10대 최고 직장으로 선정되고 있다.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 내부 사진./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네이버는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주중 하루 8시간을 자유롭게 골라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키로 했다.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한 뒤 매월 일정액의 제수당을 기본 임금에 포함하는 포괄임금제는 폐지키로 했다. 대신 임직원의 급여가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 고정연장수당을 기본급으로 산입키로 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책임 근무 제도'를 통해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각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소속, 연차, 나이 등과 관계 없이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오픈 프로젝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직급을 폐지하고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온 카카오는 출퇴근 시간의 유연성을 높여 연장근무 시 적절히 대처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반반차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휴가는 보고 없이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것으로 알린다. 또한 입사 후 3년마다 유급 휴가 30일과 휴가비 200만원을 지원한다. '번아웃 증후군'을 방지하고 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함이다. 임신, 육아 기간에는 단축근무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사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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