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하반기 빅스비 탑재한 'AI 스피커' 출시 예정
가전·전자 제품 라인업 보유 삼성…'시장선점'은 시간 문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 뛰어들기에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전자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자체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르면 내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9 언팩 현장이나, 다음 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해당 제품이 공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개시점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말 미국·유럽 등 로펌을 통해 ‘MAGBEE’라는 상표를 출원, 지난 6월 특허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놓을 AI 스피커가 ‘매그비(MAGBEE)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몇 해 전부터 이어왔다. 

지난 2015년에는 마그네틱 결제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를 안정화 시켰고, 2016년엔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만들었다. 

   
▲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AI스피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2017년엔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 스타트업 ‘이노틱스’, 국내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인수, ‘빅스비’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43.6%로 1위, 구글이 26.5%로 2위를 차지했다. 알리바바(6%), 샤오미(2.4%)가 뒤를 잇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이 ‘누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KT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가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AI 스피커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AI 스피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올해 안에 ‘구글홈’ 등의 제품을 국내에 발매할 예정이다. 롯데쇼핑도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집안의 가전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휴대폰 외 2018년형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했다.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모든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AI를 적용, AI 기술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만의 강점을 활용하면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과거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였지만,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AI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