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트림 D 1.6 모델, 소형SUV 뺨치는 연비
강력해진 스마트드라이빙, 소형SUV와 차별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인기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던 준중형SUV들이 부분변경 된 상품성개선모델로 반격에 나선다. 

국내에서만 따로 분리되는 이 차급에는 현재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등이 있다. 이 차급모델들은 소형SUV가 등장하기 전까지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던 모델들이지만 모델노후화 등의 이유로 주춤했다. 이 모델들은 넓은 실내공간을 기반으로 한 활용성과 기존보다 월등해진 연비가 강점이다.

   
▲ 기아자동차 준중형SUV 스포티지 더 볼드 /사진=기아차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24일 상품성 개선 모델인 '스포티지 더 볼드'를 출시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효율 디젤엔진인 '스마트스트림D 1.6'을 적용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현대차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스마트스트림 D 1.6 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기존 1.7 디젤 라인업을 대체하는 스마트스트림 D 1.6 엔진 장착 모델들은 기존 대비 출력은 떨어지지만 월등히 높아진 연비가 강점이다. 복합연비가 16.3km/ℓ로 기존 1.7 디젤엔진(15.0km/ℓ) 대비 8.7%나 좋아졌다. 

이는 소형 SUV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디젤 모델끼리 비교하면 투싼과 스포티지 스마트스트림 D 1.6 모델은 같은 현대·기아차의 코나(16.8km/ℓ), 스토닉(16.7km/ℓ)과는 별 차이 없고, 쌍용차 티볼리(14.7km/ℓ)나 한국지엠 트랙스(14.6km/ℓ)보다는 우수하다. 

연비에서 투싼·스포티지를 압도하는 소형SUV는 엔진 배기량이 1.5ℓ급으로 작은 르노삼성 QM3(17.3km/ℓ) 뿐이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준중형SUV 고유의 장점인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공간에 연비 측면에서의 경쟁력까지 갖춘 스마트스트림 D 1.6 모델들이 소형 SUV의 제한된 활용성에 한계를 느끼는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SUV가 주로 1~2인이 탑승하는 일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3인 이상 가족이 사용하는 패밀리카 용도로는 뒷좌석 공간과 화물 적재공간에 한계로 부족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준중형SUV들은 패밀리카 용도로도 충분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SUV 투싼 /사진=미디어펜

문제는 여전히 준중형SUV와 소형SUV간 가격차이다. 사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이번 페이스리프트 및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시점에 가격 측면에서 걸림돌이 있었다.

또한 9월부터 강화되는 환경규제다. 국내 디젤차의 배출가스 측정 기준이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으로 더 엄격해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 등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대당 평균 200만원 내외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7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 인하(5%→3.5%)가 이뤄지며 기존 모델 대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 같지만 개소세 5% 기준으로 비교하면 투싼과 스포티지는 구형 대비 트림별로 100만원 내외의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기아차는 상품성 개선 모델에 불과한 2018년형 스포티지에 '스포티지 더 볼드' 타이틀을 내걸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투싼의 경우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강조하며 기존과는 다른 상품성의 다이나믹 드라이빙을 지향하고 스포티지와는 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준중형SUV 가격을 요즘 나오는 소형SUV 수준으로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차별화된 성능을 통해 가격 차이를 매우고 있다"며 "SUV차급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세분화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