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올 상반기 공사 대금 1.67억 달러 수령
-신도시 건설 33% 완료…기반시설공사 14% 진행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를 건설 중인 한화건설이 지난달 상반기 공사대금인 1862억원을 수령했다. 올해 국내 건설업계 중동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굳건히 이라크 건설 시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의 수주 배경부터 현재 진행상황,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들의 생활 모습. /사진=한화건설 제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지난해 이라크가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종전을 선언한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6일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서 현재까지 전체 계약 금액의 36% 수준인 4조원 가량을 수금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에는 올 상반기 공사 대금 1.67억 달러(약 1869억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0만 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여의도 크기 6배인 약 550만평에 달하며, 수주 금액 역시 101억 달러(약 11조원)로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10만 80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약 8조9584억원)와 △294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한 병원·경찰서·전력 송배전 시설 등의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 공사(2조3744억원)로 나눠진다.

그중에서도 신도시 건설공사에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외벽과 내벽, 바닥 등을 공장에서 생산한 다음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PC(PPrecast Concrete)공법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PC플랜트를 포함해 17개의 건축자재 생산 공장을 현지에 건설했다. 이들 공장에서는 벽체와 바닥, 말뚝과 벽돌 등 각종 자재를 쉼없이 생산하고 있다. 

PC공법은 규격화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게 가능한 만큼 대규모 주택공사에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생산된 건축 자재는 공사 현장에서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된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기획부터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DTV)’ 등 다수의 국내 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의 구조와 인구 수, 현지 문화 동선 등을 과학적으로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거와 상업, 녹지, 공공 구역은 물론 학교, 경찰서, 병원 등 공공시설까지 조화롭게 배치했다.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대규모 지하시설을 통해 전신주 없는 도시를 실현했고 최적화된 상하수도망과 교통망도 구성했다. 

올 상반기까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신도시 건설공사가 33.7%, 사회 기반 시설 공사 14.7%다. A타운에서 총 1만2480가구의 주택이 준공됐으며 1만여 가구의 입주가 진행 중이다. 

완공된 주택을 인수하여 분양 및 입주를 진행시키는 것은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주관하고 있다. 다른 타운에서도 부지 조성과 기초공사, 아파트 골조공사, 마감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택단지 옆으로는 학교와 보건소 등이 들어서 운영 중에 있으며, 정수장을 비롯한 상하수도 시설, 전기 및 가스 시설 등이 완벽히 갖춰짐에 따라 6만여 명 입주민의 편의 또한 증진되는 상황이다. 경찰서, 소방서, 청소년 문화센터 등의 공공시설도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타운 59개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화건설 한 관계자는 “2014년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현지에 있던 대부분의 기업이 철수했다”면서 “하지만 한화건설은 현지에 남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지속함으로써 신뢰를 쌓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이라크 내전이 종식되고 경제 여건히 호전됨에 따라 이라크의 국가 재건 사업 역시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다져 온 신뢰를 바탕으로 재건 사업 수주 기회 역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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