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응급환자 숫자 64만명…"추석도 각별한 주의 요망"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소방당국이 추석 연휴간 자주 발생하는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24일 소방당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설 연휴 3일 동안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64만 명에 달했다. 명절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응급상황으로는 장염,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화상, 목에 음식 걸림 등이 손꼽힌다.

   
▲ 사진=소방청


일단 장염의 경우 대체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명절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관 중 오염되는 사례가 잦다.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는 조리도구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요리에 임해야 한다.

과식 때문에 소화불량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2011~2015년 소화불량 자료에 따르면, 연중 소화불량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설과 추석이 있는 1~2월과 9~10월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소화기증상을 겪을 때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편 명절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는 사례도 많다. 튀김 요리의 경우 끓는 식용유에 떡, 해산물, 버섯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넣을 때 기름이 많이 튀고, 자칫 폭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분이 많은 음식을 끓는 기름에 넣은 경우 식빵을 넣으면 식빵이 기름 속 수분을 흡수하는 효과를 낸다.

발연점이 낮은 올리브유로 튀김 요리를 할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끓이면 불이 붙어 화재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튀김 요리 시 뜨거운 기름에 불티가 붙은 경우 상추로 덮거나 마요네즈를 뿌리면 산소가 차단돼 불을 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석기간 음식물을 먹다가 목에 걸려 숨 쉬지 못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로 호흡이 곤란해 119구급차로 이송된 응급환자만 366명이나 된다.

소방청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119가 올 때까지 '하임리히법' 응급처치를 해 줄 것을 조언한다.

하임리히법 순서는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고 한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싸기 △주먹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뒤쪽 위로 밀쳐 올리기 △음식물이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게 될 때까지 반복하기 등이다.

단, 1세 이하 영아의 경우에는 하임리히법이 아니라 등두드리기와 가슴압박을 교대로 실시하는 기도폐쇄 응급처치를 실시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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