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동성 현주소 제시
벤츠 더 뉴 EQC·비전 EQ 실버 애로우
파리에서도 벤츠·BMW 맞대결
안방 흥행 노리는 프랑스 업체들
디자인 강국 프랑스에 도전장 내민 현대·기아차
[미디어펜=프랑스(파리)|김태우 기자] 미래 세대 이동성의 청사진을 공개하는 파리모터쇼가 지난 2일 개막했다.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모터쇼 2018'은 2일과 3일 양일간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 실버 애로우 /사진=미디어펜 김태우 기자


그동안 각 사의 신차에 치중된 모터쇼였다면 파리모터쇼를 기점으로 미래 이동성의 현주소와 향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 모델에 적용되는 전기 동력 그리고 자율주행 등을 통해 메이커를 넘어 미래 이동수단의 다양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서막을 연 메이커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이 직접 미디어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을 소개했다. 

더욱이 프랑스 현지 가수를 초청하여 신차의 영상과 함께 열창으로 꾸며지는 독특한 무대를 연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파리 모터쇼에서 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와 비전 EQ 실버 애로우를 공개했다. 

특히 더 뉴 EQC는 안락함, 품질, 주행거리 등 여러 측면에서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전설적인 레이싱카 W125의 오마주이자 1인 탑승 구조로 설계된 비전 EQ 실버 애로우는 많은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업체들도 저마다 히든카드를 꺼냈다. 우선 르노는 자율주행 기술수준 4단계를 확보한 '이지 얼티모(EZ-ULTIMO)'를 소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4단계는 앞차와의 거리 유지, 차선 유지, 차선 변경 및 교차로 회전 등이 가능하고 돌발 상황이 발행했을 때 통제센터의 제어를 받아 차량의 컨트롤이 자동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 르노는 자율주행 기술수준 4단계를 확보한 '이지 얼티모(EZ-ULTIMO)' /사진=미디어펜 김태우 기자

또 안방 흥행 노리는 프랑스 업체들 중 르노는 히든카드를 꺼냈다. 르노 이지-얼티모는 밖에서는 차 안이 보이지 않고 소수의 승객만을 태우도록 설계됐다. 차체 색상은 녹색과 샴페인 색의 두가지 톤을 채택했다. 전장은 5.7m이며 코쿤 형태로 설계돼 승객이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지-얼티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프리미엄 자율주행차를 불러 공유할 수 있게된다. 소음이 없는 전기차인만큼 전기 모터용 특수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푸조는 508 세단을 기반으로 한 에스테이트(왜건) 모델인 뉴 508 SW와 순수전기자율주행차 e-레전드 콘셉트카를 준비했다. e-레전드는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재해석해 탄생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다.

시트로엥의 경우 브랜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시트로엥 고급 브랜드 DS는 두 번째 SUV 라인업 DS3 크로스백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DS7 크로스백 E-텐스(E-Tense)도 소개했다. DS3는 현장에서 의전차량으로 활용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현대기아동차는 철저히 현지 전략 모델로 꾸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i30 패스트백 N과 신형 프로씨드를 각각 공개했다. i30 패스트백 N은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 3번째 모델이다. 

해치백 i30 N보다 차체가 길고 낮으며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프로씨드는 신형 씨드의 슈팅브레이크(고성능 왜건) 버전이다. 프로씨드는 기존 3도어 스타일에서 실용적인 5도어 스타일로 바뀌었다. 기아차는 니로 EV도 유럽에 처음 선보였다.

   
▲ 현대자동차 3번째 고성능 모델 i30 패스트백 N /사진=미디어펜 김태우 기자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B-세그먼트 콤팩트카인 야리스를 비롯해 코롤라, 라브4, 캠리 등 전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을 출품했다. 

또한 올 뉴 코롤라 투어링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올렸다. 렉서스는 RC 럭셔리 스포츠 쿠페와 LC 옐로우 에디션(LC Yellow Edition)를 등장시켰다. 7세대 ES 세단 역시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최초로 공개됐다.

뉴 UX 컴팩트 크로스오버도 전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GAC모터(광저우자동차)가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처음으로 파리모터쇼를 찾았다. 

GAC모터는 주력모델 GS5 SUV, 엔버지 에너지 컨셉트카 등을 선보였다.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인 빈페스트가 세단과 SUV 각각 A2.0과 SA2.0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2018 파리모터쇼 는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다양화(diversification)'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프랑스(파리)|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