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없이 연인 가족까지 극단적 공격"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대상으로 폭행 등을 저지르는 ‘이별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5일 밤 부산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주목된 신모(32·남)씨는 전날 오후 헤어진 연인 조모(33·여)씨 아파트에 들어가 조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 조씨를 차례로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같은 날 경찰에 구속된 '전처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49)씨도 이혼과정에서 생긴 나쁜 감정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달 22일 오전 4시 4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4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24일 밤 강원도 춘천에서는 심모(27)씨가 예비신부(23)와 신혼집 마련 문제로 다투다가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는 50대 남성이 헤어진 동거녀와 돈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동거녀가 운영하는 주점 앞 길거리에서 동거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각종 이별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성들의 피해 상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공개한 언론 보도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09∼2017년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당할 뻔한 여성’은 1400여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살해된 여성이 최소 85명, 살인미수 등 피해를 겪은 여성이 최소 103명이었다. 피해 여성의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사례도 최소 55명에 달했다. 

2016년의 경우에도 ‘피해 여성이 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 및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가 63명, ‘우발적인 범행’이 59건,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 대한 의심’이 22명, ‘기타’가 19명, ‘자신을 무시해서’가 14명, ‘고소 관련 갈등’이 7명 등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