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위 "무죄추정의 원칙 지켜라" 남함페 "피해자 2차가해 멈춰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일명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도심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27일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비판했다. 이날 시위에는 최근 성추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 등도 참석했다. 

   
▲ △당당위(왼쪽)와 남함페(오른쪽)의 시위 포스터. (사진=당당위·남함페)

  
당당위 측은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 한순간에 가정, 경력, 직장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며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 억울한 사례를 들어보면 내가 살던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었구나, 거기서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은 유죄추정의 원칙이 됐고 법정 증거주의는 판사 편의를 위한 자유 심증주의로 바뀌었다”고 비판하며 사법부를 규탄했다.   
  
지난달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지난해 11월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후 A씨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이슈로 떠올랐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는 뚜렷한 성추행의 증거나 정황이 나타나지 않아 일각에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재판부가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를 선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맞서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는 이런 접근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당위 집회를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규정했다. 
  
경찰은 두 단체의 집회 장소 간 거리를 100m가량 유지해 양측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단체는 집회에 이어 오후 6시까지 이 일대 4개 차로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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