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의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누적수익이 반토막났다.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원인으로 4분기 실적 역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에 일자리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유튜브 캡처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3207억원으로 전년 동기(3633억원)보다 11.7%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113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4%, 누적 당기순익은 3955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49.3%나 급감했다. 

삼성카드 역시 807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2.1% 줄었다. KB국민카드도 3분기 당기순이익 7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보다 순이익이 4.4%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가 큰 부분을 차지했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7년부터 11차례에 걸쳐 꾸준히 가맹점 카드수수료를 인하해 왔다. 이를 통해 기존에 4.5%에 달했던 영세·일반가맹점의 카드수수료는 각각 0.8%, 2.3% 수준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올해는 3년 마다 돌아오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해 다시 한번 카드수수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업계의 순익 감소는 고용 한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만1649명으로 전년동기의 1만1874명에 비해 1.89% 감소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 수는 1587명으로 전년동기의 1778명에 비해 10.7%의 감소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황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업체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드업계의 순익 감소는 단순히 업계만의 영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카드사가 어려워지면 고용률이 저하는 물론이고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된다면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는 어긋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는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카드 산업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계 압박 요인이 거세기 때문에 업계에선 비용을 반드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는 비정규직의 인력 감축만이 가시화된 상황이지만 향후엔 정규직으로 압박이 옮겨올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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