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기에 월 정기권을 구매해서 사용합니다. 월 정기권은 현금으로만 구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식당 등에선 아주 적은 금액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왜 지하철 정기권만은 현금으로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하철 월정액권 카드결제 거부에 대한 불만의 글이 올라왔다. 여신금융법에 따라 카드결제를 거부하거나 불리한 대우를 하게 된다면 '불법'에 해당된다. 문제는 서울교통공사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아니라는데에 있다.

하지만 주로 현금보단 카드로 바뀐 결제시장에서 현금 결제만을 고집하는 것은 다수의 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서울교통공사에서 간편결제 등 새로운 결제수단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서울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올해 연말부터 시행예정인 '제로페이'에 대한 의사를 확실하게 표시한 가맹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카드 결제 거부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던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와 논의만 이뤄진다면 제로페이를 적극 도입할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서울교통공사에서 이뤄지는 월정기권 구매 등 모든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던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카드결제거부 이유로 가맹점 수수료를 꼽았다.

서울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서울 전용 정기권의 가격은 5만5000원이다. 충전 후 30일 간 최대 60회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당 제도가 시행됐다”며 “해당 제도로 인해 매년 15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시스템 구축 비용과 가맹점 수수료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게 된다”며 “제도가 폐지되거나 비용이 올라가 오히려 시민들 입장에서 손해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제로페이 등 서로 논의된다면 시민의 편의를 위해 당연히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 결제시장의 판도가 현금에서 카드로 온 현실과 새로운 결제 수단까지 등장한 가운데 현금 결제만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 관련업계 전문가 역시 서울교통공사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새로운 결제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결제시장의 70% 이상이 카드결제로 이뤄지는데 현금결제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선 현금결제만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카드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시장도 떠오르고 있어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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