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아시아 등 40개국 250여개사 참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탄소섬유(카본파이버)를 비롯한 복합소재는 비싸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제는 상용차에 들어갈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아시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 'JEC 아시아 2018'이 열리고 있는 14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만난 코오롱복합소재센터 관계자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복합소재를 활용한 제품은 차량 경량화 뿐만 아니라 강도 향상에도 기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최근 양궁카페가 생기는 등 관련 종목의 인기가 늘어난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복합소재로 만든 양궁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탄소섬유와 마그네슘 등을 사용해 만든 양궁은 기존 제품보다 가벼워 사용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탄소섬유가 들어간 BMW 바이크를 전시한 한국카본과 '플렉스 몰딩' 공법으로 카본 카약 제작을 시연한 근영실업 부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한국카본이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JEC ASIA 2018'에서 전시한 오토바이/사진=미디어펜


코오롱은 이번 전시회에서 복합소재 리프 스프링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리프 스프링은 트럭을 비롯한 화물차 차체를 지지하는 부품으로, 차체 진동을 흡수한다. 코오롱의 리프 스프링은 기존 금속 제품 대비 절반 가량의 중량이지만, 내구성이 2배 가량 높고 부식성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오는 15일 JEC 혁신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또한 유리섬유 등 '샌드위치 복합소재'를 적용한 데크 게이트 및 무한카본과 공동개발 중인 '리얼카본' 외에도 헬멧·방탄판·방호 부품을 비롯한 방산 제품과 탄소섬유로 만든 부직포 등을 선보였다.

한화큐셀과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세계 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트롱라이트 등 경량복합소재와 전기차용 배터리하우징·언더커버·CFRPTC섬유·자동차 앞/뒷 유리프레임 등을 전시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배터리 모듈을 담아 보호하는 전기차용 배터리하우징이 경쟁 소재 대비 15~20% 가벼운 무게와 디자인 용이성 등을 인정받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JEC ASIA 2018' 내 코오롱 부스 전경/사진=코오롱그룹


SK케미칼은 압축성형용 급속경화 프리프레그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으며, 경화과정을 보여주는 화면을 준비했다. 이는 기존 프리프레그 대비 경화시간을 20분의 1 수준으로 단축, 대량생산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프로펠러 샤프트(동력 전달축)·라디에이터 그릴·도어·리어 스키드·디퓨저·루프테일 등 프리프레그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외에도 스포츠레저 용품과 풍력발전기 내부 부품을 부스 곳곳에 배치했다.

이밖에도 금호비앤비화학·도레이첨단소재·효성이 자동차 및 풍력발전기 부품 등을 내놓았으며, '이노베이션 플랫폼'에서는 △모터보트 △드론 △자전거 △항공기 뒷날개를 비롯해 기존 금속 소재를 복합소재로 대체한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올해 전시회는 국내외 복합소재기업 250여개사 및 연구소 등이 참가하는 등 지난해 대비 3배 가량 규모가 확대됐으며, 국제탄소페스티벌과 자동차·항공 관련 컨퍼런스 등이 함께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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